야생화 가사

오피스/한글·2014. 11. 18. 14:16

야생화

박효신

 

하얗게 피어난 얼음꽃 하나가 달가운 바람에 얼굴을 내밀어

아무 말 못했던 이름도 몰랐던 지나간 날들에 눈물이 흘러

차가운 바람에 숨어 있다 한줄기 햇살에 몸 녹이다

그렇게 너는 또 한번 내게 온다

좋았던 기억만 그리운 마음만 니가 떠나간 그 길 위에 이렇게 남아 서 있다

잊혀질 만큼만 괜찮을 만큼만

눈물 머금고 기다린 떨림 끝에 다시 나를 피우리라

사랑은 피고 또 지는 타버리는 불꽃 빗물에 젖을까 두 눈을 감는다

어리고 작았던 나의 맘에 눈부시게 빛나던 추억 속에

그렇게 너를 또 한번 불러본다

좋았던 기억만 그리운 마음만

니가 떠나간 그 길 위에 이렇게 남아 서 있다

잊혀질 만큼만 괜찮을 만큼만

눈물 머금고 기다린 떨림 끝에 그때 다시 나는

메말라가는 땅 위에 온몸이 타 들어가고

내 손끝에 남은 너의 향기 흩어져 날아가

멀어져 가는 너의 손을 붙잡지 못해 아프다

살아갈 만큼만 미워했던 만큼만

먼 훗날 너를 데려다 줄 그 봄이 오면 그날에 나 피우리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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